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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 폭포 재개방…주민들은 두렵다

  ━   원문은 LA타임스 6월30일자 ‘Fecal fears pile up as an L.A. hiking mecca reopens - without half its bathrooms’ 제목의 기사입니다.     앤젤레스 국유림속 100년 넘은 산장에 사는 조니 카스텐은 지난 2020년 가을 창문 밖을 내다보던 중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한 여성이 큰 바위 옆에 앉아 용변을 보고 있었어요. 불쌍하죠. 제가 보고 있는 줄 아마 몰랐을 겁니다.”   카스텐은 오는 10월1일 챈트리 플랫 레크리에이션 지역 재개장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 이 지역은 지난 2020년 밥캣 산불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통행이 폐쇄되어 왔다. 카스텐을 포함한 이 지역 주민들은 산행로가 재개방되면 등반객들의 배설물들이 여기저기 널리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년간 샌게이브리얼 산맥의 캐년 주변에 있던 14개 화장실중 7개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중 일부는 연방 수질 안전 규정에 따라 없어졌고, 일부는 수명이 다해 폐기됐다. 화재로 2개가 소실됐으며, 다른 2개는 교체됐지만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화장실은 7개(남성용 소변기 포함)로, 이 중 두 개는 하이킹 캠프장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이다. 나머지 다섯 개는 챈트리 플랫 피크닉 구역에 집중되어 있다. 당국은 재개장 전까지 2개의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화장실이 없어진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환경보호국(EPA)은 2018년 캘리포니아의 7개 국유림에 걸쳐 캠프장내 60개 이상의 재래식 화장실을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안전한 식수법(Safe Drinking Water Act) 준수를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재래식 화장실이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지만, 전부 교체된 것은 아니었다.   연방산림국(USFS) 관계자들에 따르면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실질적이지 않거나 실현 가능하지 않다. 또한, 국립공원에서 화장실이 일부 지역에 몰리는 현상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결국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등반객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공원경비대의 레이 키드 요원은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마련된 화장실은 많지 않다”며 “화장실은 주로 트레일 입구, 주차장, 그리고 펌프 트럭이나 하수 트럭이 해당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고 실정을 전했다.   캐년내 산장 소유주들은 등반객들이 화장실을 찾아가지 않고 숲에 들어가 아무데서나 대변과 소변을 볼 것이라 주장한다. 당국이 나서지 않으면 주민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흐르는 지하수 오염도 우려하고 있다.   예술가인 저스틴 맥킨타이어는 5년 전 윈터크릭(Winter Creek) 지역에 산장을 구입했다. 그는 이 지역이 폐쇄되기 전에는 배설물을 줍기 바빴다고 했다.   그는 “정말 역겹다.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배설물을 줍는 일은 그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생화로 가득한 그림 같은 캐년은 통행이 폐쇄되기 전엔 하이커,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 캠핑족,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 찼다.   이곳의 주요 매력 중 하나는 챈트리 플랫 주차장에서 약 2마일 떨어진 50피트 높이의 스터티반트 폭포(Sturtevant Falls)다.   이곳은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주차 공간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곳은 챈트리 플랫에서 2마일 떨어진 하이킹 캠프장이자 인기 피크닉 장소인 호지스 트레일 캠프의 대용량 재래식 화장실이다.   이 화장실은 하루 20명 이상의 등반객이 이용하는데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지하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EPA는 설명한다.   매킨타이어의 산장은 호지스 캠프장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매킨티어에 따르면 현재 인근 지역 산장 주민들은 근처 개울에서 물을 끌어와 여과하여 마신다. 그러나 등반로가 재개장히면 많은 등반객들이 개울 바로 옆에서 배설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질병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말 악몽이다. 내 생각에는 화장실 시설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캠핑장을 재개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재 산림국은 재개방 시기를 늦출 계획이 없다. 산림국에 따르면 캠핑장내 3개의 화장실은 여전히 교체되지 않은 상태다.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있는 상태다. 키드는 “오염된 쓰레기를 제거하는 데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맥킨타이어 산장 아래 하류쪽에 있는 산장 주인인 파멜라 주랄리안은 EPA의 화장실 철거 명령이 지역 주민들과 등반객의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야외 교육자인 주랄리안은 “이 지역에 쌓이는 쓰레기들은 하이커들이 처리방법을 몰라 저지르는 실수들 땜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환경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PA의 폐쇄령 이전엔 스터트반트 폭포로 향하는 트레킹 길에 최소 두 곳의 화장실이 있었다. 한 곳은 로버츠 캠프에 있었는데 폐쇄됐다. 나머지 한곳은 수세식으로 교체됐지만 2022~23년 겨울 시즌 폭풍으로 이곳까지 가는 도로가 유실되면서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산림국의 키드는 “화장실로 가는 길을 재건하거나 화장실을 개울 반대편으로 옮기는 등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등반로가 재개방되기 전까지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간이 화장실을 배치할 계획이다.   조니 카스텐의 남편 크리스는 1984년에 산장을 구입했지만 이 지역과의 인연은 그보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62년간 이 지역을 하이킹을 해왔고 스터티반트 캠핑장의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USFS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팩 스테이션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하이킹을 하면서도 그는 몇 피트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거나 숲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그는 큰 바위를 가리키며 아내가 목격했던 여성이 저곳에서 용변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등반객은 몰염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용변을 해결할 최적의 장소를 찾을 뿐”이라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산림국 직원인 숀 트로거는 “야생에서 ‘흔적 남기지 않기’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시에라 네바다 같은 황야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캐년에서는 실질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등반객의 수를 고려하면, 위생 시설이 없으면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산림국의 또다른 문제는 직원 수 감소다. 예산 부족은 고질적 문제다.   산림국은 현재 등반객이 몰리는 인기 방문지에 대한 수용 인원 제한을 추진중이다. 마운틴 볼디와 샌게이브리얼 리버의 북쪽과 동쪽 지류를 대상으로 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림국의 키드는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방문객 제한 조치를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라일라 시드먼 기자 사진=브라이언 밴 더 브러그 기자재개방 주민 재래식 화장실 수세식 화장실 이동식 화장실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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